상세정보
동물 농장

동물 농장

저자
조지 오웰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22-02-20
등록일
2022-07-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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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항구적인,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을 염원하며 쓴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 농장》은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라 불리는 조지 오웰이 6개월의 작품 구상 끝에 1944년 2월에 완성한 풍자 소설이다.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부가 훨씬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원고는 썼을 당시에는 영국의 동맹국이었던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화한 데다 영국의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다. 그러다 1945년 8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예상과 달리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불과 2주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무르익던 당시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첫 작품《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한 1933년부터 마지막 작품《1984》를 출간한 1949년까지, 오웰이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 기간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류 전체가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피를 흘리던 비극의 시기였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 소련 스탈린의 스탈린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등 전체주의의 양상이 극에 달함으로써 전 세계가 공포와 광기에 휩싸였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말살되고 곳곳에서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었다.
오웰은 이 시기에 투쟁과도 같은 삶을 살며 작품을 통해 그런 잔인무도한 시대에 저항하고, 폭력성을 낱낱이 고발했다. 특히 전체주의를 극도로 혐오했기에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그 속에 감추어진 전체주의를 가차 없이 들춰내어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에게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는 정치체제는 무엇이든 비판의 대상이었다. 오웰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지만, 사회주의의 폐습과 모순에는 적극적으로 대항했다. 그가 꿈꾼 것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순수한 사회주의의 출현이었고,《동물 농장》은 그런 염원을 담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왜곡된 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한, 시대를 뛰어넘는 빼어난 풍자 우화

《동물 농장》은 동물들이 자신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인간을 내쫓고 유토피아를 꿈꾸며 자기들만의 농장을 만들어서 생활한다는 이야기다. 동물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그 대가는 일도 하지 않는 인간이 다 빼앗아간다고 생각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낸 것이다.
농장의 주인이 된 동물들은 모두가 평등한 가운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거라고 기대한다.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킨 뒤 행복한 생활을 누리지만 그것은 잠시뿐,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들의 삶은 반란 이전보다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한다. 반란으로 지배 계급이 된 돼지들이 ‘동물주의 7대 강령’을 발표하며 그들만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는데, 이 강령은 평등 원칙을 내세운 사회주의 이념을 표방하지만 권력욕을 드러내는 돼지들의 교묘한 조작으로 점점 왜곡되어간다. 특히 수퇘지인 나폴레옹의 독재 아래 동물들은 전보다 더 오랜 시간 고된 노동을 하고 굶주림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동물주의 7대 강령’도 어느새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는 한 가지 강령만을 강조한다. 이처럼 그들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모습은 인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더 좋은 세상을 바라고 일으킨 반란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성공한 혁명이 어떻게 변질되어가는지, 권력자들과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국민을 속이고 억압하는지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폴레옹을 비롯한 돼지들은 온갖 술수를 동원해 권력을 거머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동물들을 속인다. 하지만 순진한 동물들은 그런 지배층에 저항 한 번 못한 채 평생 고생만 하다 삶을 마감한다.
오웰은 이처럼 굴종에 익숙한 동물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깨어 있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신이 깨어 있으면 그 어떤 거짓과 억압과 폭력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 이 작품《동물 농장》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교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위트 있는 묘사와 정치적 알레고리로 우리 시대의 독자를 사로잡는 ‘위대한 고전’

평론가들은《동물 농장》을 독재정권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체주의의 폭력성을 경고한 풍자 소설이라고 흔히 말한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스탈린이 집권하던 독재정권 시절 소련의 권력투쟁을 빗대어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이 거물급 실존 인물들과 흡사하다.
메이저 영감은 과감한 저항 정신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 엄격한 지성을 겸비한 희대의 인물 카를 마르크스에 비견된다. 독일 출신인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과 욕구를 과학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도록 평생 도와주었다.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처음으로 ‘반란’ 의식을 고취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은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떠올리게 한다. 스탈린은 10월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뒤 동물 농장의 개들과 견줄 수 있는 비밀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무려 반세기 동안 독재정치를 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과 술책으로 반대파는 물론 무고한 당원들까지 잔인하게 숙청한 이력이 동물 농장에서 나폴레옹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과 아주 흡사하다.
스노볼은 스탈린의 모략으로 권력을 빼앗기고 소련에서 추방된 레온 트로츠키와 닮았다. 뛰어난 지략가이자 이론가였던 트로츠키는 10월혁명의 지도자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지만, 레닌이 죽은 뒤에 일어난 권력투쟁에서 스탈린에게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만다. 스노볼은 동물 농장에서 쫓겨난 뒤의 행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트로츠키는 국외에서 반反스탈린 운동을 벌이다 스탈린의 앞잡이에게 암살당했다.
복서는 성실하지만 무지몽매한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계급을 대표한다. 상황에 대한 비판 없이 지배층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다 끝까지 이용만 당한 채 비참한 생을 마감한다.
벤저민은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결코 앞에 나서서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비겁하고 냉소적인 지식인 계층을 대변하고, 존스는 동물들을 학대하다 결국 농장 밖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제정러시아 최후의 황제 니콜라이 2세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웃 농장 주인인 필킹턴과 프레더릭은 각각 영국과 독일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동물 농장》이 출간된 뒤 일부에서는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오웰이 사회주의 혁명 이론을 부정함으로써 사회주의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오웰은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의미가 없으며 대중이 적극적으로 지도층을 비판하고 감시할 때 본질적인 사회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을 통해 민중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정치의 부패와 권력층의 술수에 희생당하는 민중의 무지가 빚는 공포를 경고하고 있다. 날카로운 경고와 유효한 풍자로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요즘 시대에 꼭 다시 읽어볼 만한 빛나는 고전이다.

양들의 외침, 그리고 민주주의의 내리막길
_‘독후감’: 장강명(소설가)

오웰의 상상은 너무나 설득력이 있어서 읽다 보면 누구나 겁에 질린다.《동물 농장》의 현재적 가치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소설은 인간을 억압하는 체제가 어떻게 등장해서 사회를 지배하는지 섬뜩하도록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특히 억압 체제를 타도하겠다는 이상이 어떻게 새로운 억압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고.

양들은 외친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그 선량하고 이상적인, 동시에 얄팍하고 선정적인 구호가 회의를 중단시키고 비판자들의 목소리를 막는다. 모든 구호가 그런 위험성을 품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복잡한 논의가 오가지 않는 사회, 각론이 부실한 사회, 대신 맹목적인 열성 지
지자와 그럴싸한 구호와 선정적인 음모론이 넘치는 사회를 진심으로 염려한다. 그런 사회는 전체주의를 향한 내리막길에 있다. 여기서 지금의 한국 현실을 떠올리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리라. 오웰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예언자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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