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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원에 놀러간다 - 편견을 깨고 문턱은 낮추는 원무과 직원의 단단한 목소리
나는 정신병원에 놀러간다 - 편견을 깨고 문턱은 낮추는 원무과 직원의 단단한 목소리
  • 저자원광훈 (지은이)
  • 출판사이담북스
  • 출판일2021-09-10
  • 등록일2022-05-23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이 책은 정신병원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감기에 걸렸거나 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혹은 사고로 외상을 입었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는 소아과나 치과는 물론 내과나 이비인후과 등 아플 때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런 병원은 길을 걷기만 해도 쉽게 눈에 띈다.
정신병원은 다르다. 평균적으로 다른 병원에 비해 방문해본 사람이 적고,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쉽지 않다. 정신병원이 주는 특유의 이미지 때문에 가기 주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마음이 아파 진단과 치료를 받고 싶다면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책은 정신과를 필요로 하지만 편견이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저자는 정신병원 원무과 직원으로 근무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정신과 의원과 정신병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신병원에는 어떤 사람들이 입원하는지, 입원비는 얼마나 나오고 면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본다. 강제 입원과 약물 치료에 대한 이야기도 외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정신병원을 움직이는 형편과 까닭을 이야기합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벽은 엄격한 서류 제출이다. 법적 보호자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없으면 설령 환자 본인이 입원을 희망해도 병동으로 올라갈 수 없다. 이는 정신건강복지법에 의한 절차로, 정신병원을 움직이는 가장 큰 규범이다. 진단과 치료 입원과 퇴원까지 정신병원의 모든 절차는 법령에 의거하지만 이를 모르는 병원 방문객에게는 깐깐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서류가 필요한 이유, 입원비가 산정되는 기준과 할인받을 수 있는 팁, 그리고 폐쇄병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 병원의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의 관점에서 그동안 일일이 설명해주지 못했던 정신병원의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나고 몰입하세요”
미디어는 그동안 정신병원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수 소비해왔다. 멀쩡한 사람을 강제로 가두거나, 날뛰는 환자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각종 드라마나 소설 속 장면으로 사용하고, 심지어는 공포물의 핵심이 되는 배경으로까지 낙인찍었다. 현실에서도 정신병원은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의 요구에 시달리기도 하고, 지역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정신병원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었던 지명을 고치기도 했다. 나아가 뉴스는 중증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를 보도하고 사람들은 그 사건에 반짝 관심을 갖는다. 환자 당사자나 그 가족에게는 순간의 이슈가 아닌 여생의 일상이 된다는 점은 은연 중에 무시된다. 이렇듯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조기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이, 병원 방문을 기피하다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가 가진 ‘정신병원은 위험하다’는 편견이 사회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의 한 꼭지인 ‘만나고 몰입하세요’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원래의 활동범위와 사회생활로 돌아가려는 환자에게 제안하는 재활의 두 가지 방향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 또한 ‘정신병원’에 대해 만나고 몰입할 때가 왔다. 편견으로 뒤틀린 이미지가 아닌, 병원으로써의 정신병원을 만나고, 그곳의 환자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흠뻑 빠져서 긍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바아흐로 정신병원이 ‘병원’으로써 치료 받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할 때다. 스스로의 마음에 이상을 느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고 치료받는 환경이, 정신병이 숨겨야 할 치부가 아닌 주변의 배려를 받아 치유해가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 그러한 노력에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저자소개

평범한 직장인이다. 다만 병원, 그 중에서도 정신병원이 직장일 뿐이다. 정신병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여갈수록 환자들은 그저 뇌에 질환을 가진 혹은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 이상 위험하지도 무섭지도 않게 되었다.
환자가 보이기 시작하자 보호자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들이 정신병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볼수록 환자를 치료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달이 터진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는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제는 문의 전화에서조차도 정신과가 어떤 곳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야 할 정도이다. 그들의 의심은 끝이 없다.
하루는 전화만 받다가 업무가 끝난 적이 있다. 참담한 마음에 ‘이건 아니다. 어떻게 정신과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 어디 안내 책자는 없나?’라고 되뇌다 문득 직접 안내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현장에서 얻은 경험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엄선해서 고르고 읽으며 이 책을 준비했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서로에 대한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방문하게 안내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정신병원의 맨얼굴과 마주하다

01. 감사합니다. 정신병원 원무과입니다.
정신과 의원과 정신병원은 다릅니다
원무과는 어떤 일을 하냐고요?
병원은 이렇게 선택하세요
정신건강복지법(약칭)이 기준입니다
정신과 3대 질환에 해당하나요?
중독도 질병입니다
찾는 의사가 있나요?
꾸준한 내원 부탁드립니다

02. 입원 안내 드리겠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사람들 ? 환각과 환청
당사자에게만 진실인 이야기 - 망상
가벼운 증상도 입원이 됩니다
우선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서류를 준비해주세요
입원 유형을 확인하세요
입원비 궁금증 해결해드립니다
상태가 악화되면 재입원을 고려해주세요
- 알코올 의존증도 환자의 입원
- 지적장애인 환자(Mental Retardation)

03. 병동 생활이 궁금해요!
병동 내부를 보고 싶어요
어떤 환자가 병실에 입원해 있나요?
정신병동에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도 있습니다
그 물건은 왜 가져갈 수 없나요?
우리 아이 감금되는 건 아니죠?
폐쇄병동에서는 밖에 못 나가요?
밥은 제대로 나오나요?
병동에서는 무엇을 하고 지내나요?
면회에도 제한이 있나요?
간호사실은 어디 있나요
안전이 보장되나요?
- 환자들의 인권을 위하여, 국가인권위원회

04. 치료 받으면 괜찮아질까요?
교회 목사님이 안수기도 해주신대요
우리 집안에는 정신병 환자가 없는데…
넌 마음이 약해 의지박약자야!
정신병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아요
정신과약 평생 먹어야 되잖아요!
약물 부작용이 걱정돼요
이렇게나 많은 약을 먹는다고요?
약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
- 약물 의존성이나 내성 증가에 대해

05. 퇴원 후가 정말 중요합니다.
퇴원을 응원합니다
좋아져서 퇴원하는가, 나빠져서 퇴원하는가
입원도 치료의 한부분입니다
병을 꾸준히 자각해야 합니다
만나고 몰입하세요
낮병원과의 만남
A.A. 모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약물 오남용에 주의하세요

06. 편견에 마주섭니다.
언덕 위의 하얀 집
강제 입원의 명암
범죄에 대한 병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정신병인가 정신병인 척인가?
침대 없는 병실은 사실인가?
신체적 제압에 대해서
저 사람 좀 입원시켜요!
정신병원에서 일하면 직원도 미치는가?
코로나 시대의 입원 풍경
- 코로나가 불러온 파란 파도

[에필로그] 안내서에서 시작한 정신 건강에 대한 공부
[부록] 전국 정신병원목록